'미리보는 2003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22∼24일 달구벌에서 올 시즌 처음 격돌하는 삼성과 기아전에 붙여진 별칭이다. 개막전 이후 각각 파죽의 10연승, 8연승을 거두는등 시즌초부터 2강구도를 형성한 삼성과 기아의 이번 맞대결은 예비 한국시리즈나 마찬가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두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삼성과 기아는 현재 11승1패(삼성)와 10승3패(기아)로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어 달구벌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양팀의 맞대결은 또 팀타율 1위(삼성 0.291)와 팀방어율 1위(기아 1.451)팀간의 창과 방패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응용(삼성)감독과 김성한(기아)감독의 사제대결이 올시즌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눈길을 끈다.
불방망이 VS 철옹성
홈런 18개를 쏘아올리고 있는 삼성의 방망이는 중심타선이 따로 없을 만큼 막강화력을 자랑한다. 하위타선마저 다른팀에 가면 4번타자로 기용될 만큼 방망이가 무시무시하다. 특히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타점은 무려 34점에 달해 8개구단 최고의 공격력을 뽐낸다.
홈런1위(5개) 마해영(0.388)과 타격1위(0.439), 장타율1위 (0.878)의 양준혁, 그리고 홈런4개를 기록중인 이승엽은 언제든지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와 정교함을 보유하고 있다. 최다안타 1위(19개)의 이종범(0.339), 박재홍(0.340), 장성호(0.388)로 대표되는 기아의 방망이도 결코 가볍지 않다. 기동력에선 기아가 도루14개로 7개뿐인 삼성을 압도한다. 또 리오스―키퍼―김진우로 이어지는 '원투 쓰리 펀치'의 방어율은 1.16에 불과 1점내기도 버거운 상황. 더구나 철벽 마무리 진필중이 버티고 있어 삼성의 핵타선도 불을 붙이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에 반해 엘비라―임창용이 버티는 삼성 마운드는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특히 삼성으로선 지난시즌 맹활약했던 엘비라(5.02)의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임창용(4.72)과 배영수(4.30)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구위가 살아나고 있고 마무리 노장진(2.70) 역시 싱싱한 위력투로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김의 전쟁' 사제대결
'지난시즌은 맛보기. 지금부터가 진짜다.' 김성한 감독이 스승 김응용 감독에게 지존자리를 내놓으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경력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열혈남아 김성한 감독은 이번 달구벌 3연전을 스승을 넘어설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시즌에는 7승12패로 열세였으나 올해는 전력상 뒤질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두 감독은 카리스마를 앞세운 지도자로 첫판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김성한 감독은 "삼성은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응용 감독도 "프로세계에서 사제지간은 없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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