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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익성·휴머니즘 프로 강화"/ 28일 봄 프로그램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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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익성·휴머니즘 프로 강화"/ 28일 봄 프로그램 개편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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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8일 지상파 TV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봄 개편을 실시한다. MBC는 21일 개편 설명회를 열고 "진정한 공익성 실현과 인간 중심의 철학을 담은 '따뜻한 TV'를 개편의 기본 방향으로 삼아 모두 10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우선 공익성을 높인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아침에 시사토론 프로그램 '생방송 이슈&이슈'(8시10분)와 재난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8시50분)를 신설한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생방송 이슈&이슈'는 사회적 파장이 큰 쟁점의 양 당사자를 초대하는 '맞수 토론' 형식의 대담 방송으로, KBS1의 '정책진단'과 맞물려 정책 토론 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근 파일럿 프로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재난극복…'은 다중이용 시설의 안전 점검과 가상 대피실험, 소화기 보급, 어린이 위험지대 점검 등으로 꾸며진다.

'우리시대' 후속인 '휴먼다큐 희로애락'(목 오후 7시20분)은 제목 그대로 평범한 시민 가운데서 사회 트렌드를 대표하는 화제의 인물 등을 밀착 취재해 소개하는 휴먼 다큐멘터리. 또 시골 마을을 찾아 훈훈한 정을 전하는 '까치가 울면'(토 오후 5시10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이웃들을 소개하는 '따뜻한 세상'(화 밤 12시55분), 노년층 대상의 '늘푸른 인생'(일 오전 6시10분), 주부들을 위한 생활·문화 정보 프로 '행복 가득 실속정보'(월 오전 11시)와 '즐거운 문화 읽기'(목 오전 11시), 그날 주요 스포츠 경기를 요약해 전하는 '스포츠 하이라이트'(월∼수 밤 12시20분, 목 밤 12시50분, 금 밤 12시15분) 등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오! 해피데이' '국악초대석' '행복한 책읽기' 등 7개 프로가 폐지됐다. 이밖에 대선 후보를 내세워 세태를 풍자한 '삼자토론'에 힘입어 인기 상승중인 '코미디 하우스'를 토요일 오후 5시10분에서 황금 시간대인 7시로 옮기는 등 일부 프로는 시간대 또는 방송시간을 조정했다.

그러나 신설 프로 대부분이 시청률이 낮은 오전과 심야에 배치되고 이른바 황금시간대 편성에 큰 변동이 없을 뿐 아니라, '인어아가씨' 등 시청률은 높지만 질적인 면에서 비판을 받아온 일부 프로가 그대로 존속돼 '공익성 강화'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MBC는 시청률 중심의 제작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만족도 등을 두루 평가하는 '프로그램 품질 평가지수'(Quality Index·QI)를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개발, 올 상반기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QI는 1,500명 가량의 표본을 선정, 1대1 면접조사를 거쳐 각 프로에 대한 유익성과 재미 평가 결과를 종합해 산출하며 뉴스 교양 드라마·오락 등 세 장르로 나눠 평가한다.

MBC는 6월께 첫 평가를 실시한 뒤 연 1회 이상 QI 조사를 실시, 제작과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상파TV 3사의 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비교 평가하고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긍희 사장은 "앞으로 시청률과 QI 두 가지 잣대를 적용, 시청률이 다소 낮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경우 계속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등 방송의 공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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