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종(사진) 대검 마약부장이 21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달초 검찰 인사 파동 이후 사퇴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15명으로 늘어났다. 사시 14회인 유 검사장은 1974년 서울지검 검사로 출발, 초대 대검 마약과장, 청주지검장, 대검 강력·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마약수사에 정통해 국내 마약수사의 대부로 불린다. 또 마약사범을 수사하면서 해외 공조수사 체제를 구축, 세계 마약수사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지검 강력부장 때는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를 구속했다.단소 불기와 고와(古瓦) 수집이 취미로,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자신이 기증한 기와와 전돌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유 검사장은 대검 중수부장시절 이용호 게이트 1차수사 문제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좌천된 뒤 서울지검장에 영전했으나, 이번 인사파동 때 다시 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당시 축소수사는 결코 없었다"면서 "후배 수사검사들만이라도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유 검사장은 "인사에 대한 불만은 없고, 다만 마음 편하게 일을 하고 싶었다"며 "지난 17일 사석에서 일부 서울지검 평검사들을 만나 사퇴 의사를 처음 밝혔다"고 전했다. 유 검사장은 25일 퇴임한 뒤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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