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달러 사재기'에 나섰던 국내 외환 보유자들이 최근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서 큰 손해를 입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이라크전쟁과 북한 핵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달러가치가 크게 오르자 부유층이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를 사들였다. 이 때문에 작년 말 124억3,000만달러였던 거주자(국내 기업·개인) 외화예금은 15일 현재 147억4,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중 개인들의 외화예금은 23% 정도인 34억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환율은 투기꾼까지 가세하면서 2월말 달러당 1,193.80원에서 3월말 1,254.60원으로 치솟은 뒤 이달 4일엔 1,258.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쟁의 조기 종결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락세로 돌변, 18일엔 1,204.00원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환율 1,210원선 이상일 때 뛰어들었거나 1,250원 안팎의 고점에서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은 달러를 매매할 때 위험회피 수단을 강구해 놓지만 개인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어 환율이 급락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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