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9시5분께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 정문 계단에서 홍익대 영문과 윤종혁(72) 명예교수가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는 시인이자 수필가로 1970년부터 97년까지 홍익대 영문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과 한국영어교육학회장 등을 지냈다.윤씨의 셋째 아들(37)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이날 아침 조찬 기도회가 있다고 해 삼일빌딩까지 태워다 드렸다"며 "아버지가 30여년 전부터 당뇨병으로 고생했고 최근 우울증과 치매 증세가 겹쳐 자살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신의 집에 "가족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데다 투신 장면을 목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31층 옥상에서 윤씨의 구두 발자국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윤씨가 신병을 비관,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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