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통에 아무도 관심을 안 기울여 사경을 헤매던 바그다드 동물원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미영 연합군은 19일 쿠웨이트로부터 2주치의 과일, 채소, 고기와 한달치의 곡류가 동물원에 배달돼 동물들이 모처럼 굶주림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동물원은 전쟁 중에는 이라크군이 동물원 내에 야전부대를 설치하는 바람에 연합군의 타깃이 됐고, 전후에는 약탈자들이 극성을 부려 빈사상태로 방치돼 왔다. 특히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은 약탈대상에서 벗어났으나 원숭이 곰 말 새 낙타 등은 무차별로 도둑맞아 동물들도 이번 전쟁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전쟁 전에는 13년에 걸친 유엔 경제제재 때문에 사료와 백신, 약품 등이 항상 부족한 상태였다고 현지 구호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소유하고 있던 한 사립 동물원에서도 표범 사자 곰 등이 극심한 영양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