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정부의 경차 규격 확대 방침에 반발 마티즈 후속 모델인 'M-200'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내년으로 예정된 출시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개발비용으로 투입된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GM대우차 닉 라일리(사진) 사장은 21일 GM대우 출범 6개월을 맞아 부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개월간 많은 진전이 있었으며 GM대우차의 성공에 더 확신을 갖게 됐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특히 정부의 경유 승용차 조기 허용과 경차 규격 확대 방침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현재의 경차 규격으로도 수출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는 상황에서 정부가 왜 갑자기 기준을 바꾸어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굳이 규격을 바꾼다 하더라도 개별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유예기간 2∼3년을 늘려 5년 이상의 충분한 유예기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유 승용차와 관련해서도 "전세계적으로 디젤 엔진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황 함유량 등 연료품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로4(2005년 유럽연합 배출가스기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간 유로3(현행 유럽연합 배출가스기준)을 허용키로 한 것은 특정회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GM대우차는 올 수출목표를 지난해 2배 수준인 25만대(완성차 기준)로, 내년에는 3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등 수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북미와 중국 수출을 시작해 내년 중국시장에서 4만∼5만대, 북미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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