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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골절/골절후 뼈 휘거나 뼈성장 멈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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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골절/골절후 뼈 휘거나 뼈성장 멈출수도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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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은 어린이들의 골절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 한번쯤 안 다치고 아이 키우랴 싶지만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은 성장판이 약한 편이라 성장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간혹 소아 골절 환자에게 성장판을 '가로질러' 나사못을 박는 잘못된 치료를 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겨 큰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성장판이 손상되면 자라면서 성장장애가 심해진다.자라면서 뼈 휘거나 짧아져

소아 골절의 약 20%는 성장판 골절이다. 활동이 많고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는 11∼12세에서 가장 많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배 많다. 다만 손가락이나 손목 등 후유증이 심각하지 않은 부위가 많아 골절 빈도만큼 관심이 높지 않을 뿐이다. 골절의 형태와 부위에 따라 정도가 다르지만 성장판 골절은 성장장애 즉 팔다리 양쪽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무릎이 휘는 등 후유증을 낳는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정형외과 최인호 교수는 "성장이 가장 활발한 무릎 근처의 뼈 성장판 손상은 10㎝ 이상 다리 길이가 짧아지거나 45도 이상 무릎이 옆으로 휘는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골절 후 성장판 손상 확인해야

성장판은 뼈 끝부분에 있는 물렁뼈. 원래는 혈관이 지나지 않지만 골절, 감염 등으로 성장판이 손상되면 뼈 사이에 혈관이 통하고 뼈를 만드는 세포가 침투하면서 뼈(골가교)가 형성된다(그림참조). 이 골가교 부분은 성장이 일어나지 않아 아예 성장이 멈추거나, 나머지 성장판 부분만 자라 뼈가 휘는 장애가 일어난다. 이 후유증은 성장이 멈추는 14세(여아), 16세(남아)까지 계속 진행돼 정도가 심해진다.

때문에 일단 뼈를 맞추는 골절 치료가 끝난 뒤엔 성장판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이 손상이 성장장애로 이어지지 않는지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성장판 자체를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방법은 아직 연구 단계지만 조기 진단해야 성장장애가 완전히 일어나기 전 치료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최교수는 "성장판 손상 후 빠르면 2∼6개월이면 성장장애 여부를 관찰할 수 있으므로 골절 후 6개월∼1년 안에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술로 성장장애 치료

먼저 성장장애를 미리 막기 위한 치료법으로 골가교를 절제하는 수술이 있다. 골가교를 절제한 뒤 재발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지방조직, 실리콘, 골시멘트, 골왁스 등을 채워넣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잔여 성장기간이 2년 이상이고 골가교 크기가 성장판 면적의 30∼50% 이하일 때만 대상이 되고 성공률이 60∼70%에 불과하다.

사지가 휘거나 길이가 차이가 나는 성장장애가 이미 일어났다면 외고정기 등을 이용한 변형교정절골술이나 사지연장술을 할 수 있다. 외고정기를 핀으로 뼈에 고정한 뒤 조정하면서 뼈를 늘리거나 휜 것을 다시 되돌리는 방법이다. 뼈 3㎝를 늘리고 늘린 뼈를 굳게 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린다. 성장중인 아이들에겐 수술 시기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수술이 수차례 필요할 수도 있다.

골절 후엔 부목 대고 옮겨야

성장판 골절의 치료는 한계가 있으므로 최선은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몸을 풀도록 하는 것이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아이가 다친 직후엔 얼음찜질과 지혈을 하면서 관절부위에 넉넉히 부목을 대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상처 난 곳은 심장보다 높게 두어야 출혈과 붓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양영모 교수는 "교통사고 등으로 아이가 크게 다쳤을 경우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손상된 관절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함부로 만지면 부분파열이 완전파열로 악화하면서 혈관이나 신경까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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