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주식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불확실성 해소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5월은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주가 복원의 절정기이자 동시에 그 동안 한국경제에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출발점의 성격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주식시장에서 최대의 적은 단연 불확실성이다. 주식을 투자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를 1분기 동안 여실히 경험했다. 불확실성은 모든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며,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불확실성은 동일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자 향후 경제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하는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제 불확실성이라는 용어는 적어도 향후 주식시장에서 주된 논제가 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3대 불확실성(이라크전쟁·북한핵 문제·금융시장 불안)이 4월을 기점으로 해소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식시장의 관심은 주가 복원에 대한 평가와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라는 두 가지 쟁점으로 모아질 것이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복원 수준에 대한 평가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불확실성 절정기의 리스크 지표로 활용됐던 국제유가와·환율·외평채가산금리 동향과 주가 간의 상관계수를 분석해보면 리스크 프리미엄 완화가 주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된 것을 전제로 한 지수는 607∼646포인트, 평균적으로 630포인트에서 형성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 5개월 동안 기업 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고 주가도 이 같은 변화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지 않고 적절히 반영해왔다.
현재의 경기가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 : 먹구름의 환한 언저리)으로 비유된다면 2분기는 경기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로 평가하고 싶다. 1분기 소비경기 급랭을 초래했던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유가 하락은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교역조건 개선, 물가안정 및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체감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또 2분기 중 예상되는 경기 침체 심화는 재정 조기집행과 같은 소극적인 정부 경기 대책을 재정지출 확대 및 금융완화와 같은 적극적인 대책으로 전환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전략이 정치에서 경제로 이전하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은 2분기 이후 수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결국 올해 한국경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중 완만한 경기 회복 국면으로 반전하고, 경기 주체의 체감경기 역시 침체보다는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경기 저점보다 2∼3개월 가량 선행한다는 점에서 이미 주가는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 지수 560∼700포인트(3개월)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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