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자기 표현 양식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아바타'. 이 아바타를 꾸미는 아이템을 보면 요즘 유행을 한눈에 알 수 있다.NHN은 지난 주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이유 중 하나로 인기 드라마 '올인'을 이용한 아바타 아이템을 꼽았다. NHN은 올인이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자 곧 드라마에 나오는 소품과 주인공의 의상 등을 한게임(www.hangame.com) 사이트의 아바타로 제작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특히 드라마의 내용이 도박사를 다룬 것이어서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포커, 고스톱 등 카드 게임의 접속자도 10% 늘었다고 NHN은 설명했다.
한게임은 올인 외에도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대망 등 12개의 드라마 아이템을 서비스하는 중이고, 개그콘서트의 우비삼남매와 갈갈이 아바타도 인기가 높다.
만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아바타 아이템의 소재가 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바타 아이템 판매를 시작한 세이클럽(www.sayclub.com)에서는 마시마로, 짱구 등 만화 캐릭터와 영화 반지의 제왕, 스타크래프트의 마린, 메딕 아이템도 판매하고 있다.
계절별, 시기별 트렌드도 아바타 아이템에 쉽게 드러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하늘하늘한 봄옷과 흐드러지게 꽃이 핀 정원 등이 아이템으로 등장하며, 겨울에는 스키, 스노우보드 아이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렛, 사탕 아이템이 나온다. 보드게임 사이트 사이먼(www.cymon.co.kr)은 14일 블랙데이를 맞아 자장면 아이템도 선보였다.
최근 네이트닷컴(www.nate.com)과 MSN 메신저는 결혼 시즌을 맞아 화려한 웨딩드레스 아이템을 선보였다. 결혼을 눈앞에 둔 신랑 신부들은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아이템을 구매해 주변인들에게 간접적으로 결혼식을 홍보한다. 지난달 결혼한 직장인 이모(28)씨는 "결혼식 보름 전부터 친구가 선물해 준 웨딩드레스 아이템을 착용했더니 지인들에게 자동으로 청첩장을 보낸 효과가 났고,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네티즌의 관심사를 재빨리 파악해 이를 충족해 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올인 아바타의 성공도 이 같은 원칙에 충실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세이클럽 관계자도 "애초에 사업성이 의문시됐던 아바타 비즈니스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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