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기상업무 슬로건을 '미래의 기후(Our future climate)'로 정했다. WMO가 이 같은 목표를 정한 배경에는 미래 기후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WMO가 미래 기후를 걱정하게 된 것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를 심각하게 손상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기상이변 발생건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래의 기후는 지역적인 기상변화가 심해질 것이며, 특히 홍수 가뭄 이상기온으로 인한 식수 식생 식량 질병과 경제적 파탄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욱 정확한 기상 정보를 확보하고 기상정보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일기예보는 과학의 시대인 오늘날에도 100%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태풍이 온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주민들이 대피하였는데, 실제로는 태풍예상이 빗나가 피해가 없었다.
주민들은 결과적으로 헛수고를 한 셈이지만 기상청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같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기상정보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자연재해는 줄어들 것이다.
또한 내 고장의 강수량 기온 바람 등은 얼마나 되고 어느 정도의 비가 내리면 침수가 되는가를 사전에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연재해를 줄이게 된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도 선진국과 같이 전문 기상방송국을 설립해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또 자연재해 예방업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하고, 늘 준비된 자세로 정부와 국민이 사전에 조치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서 재난관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조직을 추진 중에 있어 기대된다.
자연재해는 연중 발생한다. 올해에도 황사 돌풍 호우 태풍 대설 등으로 인한 재해가 예상된다. 국민은 기상정보를 이해하고 가치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정부는 사전에 보강하는 정책과 투자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기상예보는 어디까지나 확률이기 때문에 틀릴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것이 현대 과학의 한계이다. 그렇지만 기상 예보를 믿고 생활화한다면 기상 재해를 줄일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기상정보를 생활화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드린다.
안 명 환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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