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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시설 첫 도서관 서울구치소에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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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시설 첫 도서관 서울구치소에 문열어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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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군부대와 경찰, 교도소에 도서관을 만들고 교양·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민단체 '진중도서관 건립 국민운동'이 교정 시설로는 처음으로 19일 서울구치소 내 10평 남짓한 공간에 '보라미 도서관'을 연 것. 지난해 10월 발족한 이 단체는 이수성 전 총리, 박원순 변호사, 민승현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 본부장 등 7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19일 개관식에서는 3,500권의 책이 장미꽃 300송이와 함께 전달됐다. '국민운동'이 직접 구입하거나 여러 출판사가 기증하고, 교도관들이 성금을 보태 3,000권을 마련했고, MBC TV 오락 프로그램 '! 느낌표' 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 책임교수이면서 이 단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윤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가 느낌표 선정 도서 500권을 내 놓았다.

이 단체가 '진중'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게 되는 일반 군 부대 외에 경찰서와 교도소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거기에도 군 장병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구치소에도 약 300명의 장병이 경비교도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물론 재소자들의 독서권 확대도 중요한 목표다.

현재 군대의 독서 환경은 열악하다. 지난해 국방비는 16조 3,640억원으로 정부 예산의 15.5%나 되지만 국방부가 운영하는 진중문고 예산은 국방비의 0.006%인 10억원에 불과하다.

장병들이 간식으로 먹는 과일값이 333억원, 우유값이 449억원인 데 비하면 거의 무시해도 좋을 액수다. 지난해 진중문고 예산으로 구입한 도서는 겨우 21종으로, 69만명이나 되는 장병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김재윤 집행위원장은 "지적으로 가장 왕성한 20대 초반의 장병들이 책 없이 지내는 것은 개인적 손해일 뿐 아니라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하면서 "아들이나 친구, 애인 부대에 책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한편 군 장병들을 위한 명사 초청 특강 등 독서 프로그램도 월 1∼2회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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