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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향기]<7> 와인에도 매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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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향기]<7> 와인에도 매너가 있다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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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와인을 공부하는 장면이 나온 적 있다. 실제로 와인은 서구 상류사회에선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교양의 한 부분이다.올바른 와인 매너는 어떤 것일까. 보통 양식 상차림엔 물잔과 별도로 와인잔이 2개 서브된다. 하나는 화이트와인 잔이고 하나는 레드와인 잔이다. 와인은 보통 초대한 호스트가 선택하는데, 와인을 오픈했을 때 상태가 정상적인지를 먼저 맛보는 것도 호스트의 몫이다.

와인잔은 소믈리에가 따르기 좋은 위치에 놓아두면 된다. 우리 식으로 술잔을 받을 때 두 손으로 높이 잔을 들 필요는 없다. 와인잔 받침에 손가락을 살짝 갖다 대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표할 수 있다. 와인잔을 잡을 때엔 되도록 긴 손잡이 부분을 잡는다. 온도가 올라가거나 와인잔에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에게 모두 와인이 서브되면 호스트가 건배를 제의한다. 이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우리식으로 원샷을 한다거나 벌컥벌컥 마시지 않는 것이다. 한 예로 수 억을 맡긴 고객으로부터 프랑스 보르도의 특등급 와인을 대접받은 증권맨이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이 와인을 원샷 해버린 후 거래가 끊긴 예가 실제로 있었다. 고급 와인일수록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은 와인을 접대한 사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매너이다. 내 입맛에 맞는다거나 깊은 맛이 있다는 등의 적절한 칭찬을 해주는 것 역시 잊지 말자.

와인은 요리와 궁합을 맞추어서 마신다. 와인이 요리의 맛을 더 좋게 해줄 것이다. 보통 생선에 화이트와인을, 고기요리에 레드와인을 맞추면 큰 실수는 하지 않는다. 와인의 고유한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얼음이나 물을 첨가하여 마시지 않는다.

와인은 소믈리에가 계속 첨잔을 해주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더 이상 와인을 마시고 싶지 않을 때에는 와인잔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소믈리에가 거절의 표시임을 알 수 있다. 여자 경우엔 글라스의 가장자리에 립스틱 자국이 남지 않도록 수시로 닦아 주도록 한다.

/송지선·더 와인아카데미 과장 wine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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