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에 대한 외국계 펀드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정부 동안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나 장내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경영권이 외국에 넘어간 국내 기업이 총 606개, 자산 규모로는 2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공정위에 신고된 M&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자본이 국내 기업을 M&A한 경우는 606건으로 전체(2,992건)의 20.2%에 달했다. 또 M&A로 경영권이 넘어간 기업의 총 자산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했을 때 각각 재계 5위와 13위인 한진그룹(21조원)과 효성그룹(4조9,000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이 크게 늘어난데다 정부가 앞장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자본시장을 자유화함에 따라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인수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인수는 시대적 대세이고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등 그동안 드러난 제도적 미비점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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