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18일 워싱턴에서 미국, 일본측과 대북정책 협의를 마친 뒤 "베이징(北京) 3자 회담은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확대회담의 필요성을 북한에 설득하는 일종의 공동 설명회"라며 "북한이 동의하지 않으면 미국은 더 이상 회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연료 재처리 발표에 대한 입장은 정리됐나.
"북한의 성명은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것으로 해석되지 않고, 재처리작업을 위한 마지막 단계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
―재처리에 대한 미국의 정보가 있나.
"미국은 북한이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감을 받았다."
―북한이 재처리 내용을 관련국에 통보했다는데.
"한미일 3국이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북한이 미 정부가 아니라 일반시민에게 모호한 언급을 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안다."
―3자 회담은 예정대로 열리나.
"미국이 확정적으로 베이징에 간다고 대외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열릴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회담 성격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입장 차가 큰데 3자 회담이 깨지는 것도 각오하는 것인가.
"한일 양국이 참여하지 않는 한 실질 문제에 대한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예비회담은 얼마나 열리나.
"실질 문제가 협의되기 전까지는 예비회담이다. 미국은 1차 회담을 해보고 다음 회담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4자회담의 과정을 보면 북미 양자회담을 한 뒤 남북한, 미국 3자 회담을 했다. 그 3자 회담은 4자 회담이 왜 필요한가를 설명하는 일종의 공동 설명회였다. 내가 미측에 이번 3자 회담도 바로 그런 공동설명 회담으로 이해해도 좋으냐고 물었더니 미측이 바로 '그거다'라고 답할 정도였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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