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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發 부동산시장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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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發 부동산시장 꿈틀꿈틀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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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이라크전, 북핵, SK사태 등 겹겹이 쌓인 난재로 인해 적어도 5월말까지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40%로 올 들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는 조짐은 재건축과 분양권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저밀도지구·저층 일부 단지 중에서는 가격 폭등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9월 이전의 가격 수준을 회복한 곳도 나타났다.

분양권 시장도 입주를 앞둔 대단위 택지지구나, 전철 개통, 행정수도 이전 등의 호재를 품고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 태안지구의 신창미션힐, 신한에스빌, 주공그린빌, 우남퍼스트빌 등은 지난해 12월보다 2,000만∼3,000만원, 올 3월보다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화성 부동산써브815공인의 대표는 "택지개발지구인데다 병점역 개통이 확정되면서 역세권 호재가 반영돼, 오름폭이 컸다"고 말했다.

상승요인은 무엇일까

내집마련정보사측은 잠실, 도곡동 등 강남지역 재건축 사업승인에 따른 여파로 기존 아파트 및 분양권 시장의 강세 이라크전 단기 종결 하반기 소규모 연립주택의 재건축 기준 완화 등을 최근 부동산 시장의 상승동력으로 꼽고 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단지들이 늘어남에 따라 화곡, 대치, 노원 등에까지 가격상승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이 여타 주택가격의 폭등을 이끌었던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양상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분양권 시장은 수도권 남부의 경우 이미 과열로 접어들었고, 서울은 주상복합 분양권이 30∼4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이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등록된 매수의뢰 상담은 지난달 말 1일 2∼3건이었으나 최근에는 10∼20건으로 5배 이상 늘어났고, 이 회사의 홈페이지 접속건수도 이달 중순 이후 30% 이상 증가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안전한 투자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급매물 매수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친 규제로 재산권 행사를 저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기존 주택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면 아파트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연립주택의 재건축 기준을 완화한 조치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형 호재이다.

가격 상승 이대로 둘 것인가

건교부는 18일 대전 서·유성구와 천안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서울 강남구에 대해서도 투기지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21∼22일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와 수원, 광명, 화성, 대전, 천안, 청주 등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 충청지역 10곳의 집값 동향을 현지조사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동향점검과 지난달 집값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서울 강남 등을 투기지역으로 묶어줄 것을 이달 하순 열리는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 대표는 "건교부가 강남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의지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려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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