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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나만의 "패션 악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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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나만의 "패션 악센트"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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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는 의류보다 액세서리가 잘 팔린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으면 아무래도 값 나가는 의류보다 적은 돈으로 멋내기 쉬운 액세서리에 손이 가는 탓이다.올 봄 액세서리중에는 패션스타킹과 린넨 소재 파스텔톤 롱스카프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패션스타킹은 전반적인 의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패션스타킹의 종가격인 비비안은 지난해 봄 시즌상품을 7만족 팔았지만 올해는 3월말 출시한지 한달이 채 안된 기간동안 벌써 11만족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격은 한 족당 1만5,000∼1만8,000원선. 또 수입브랜드인 월포드는 한 족당 6만∼7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지난 봄 시즌 대비 30% 가량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패션스타킹의 인기는 불황탓도 있지만 올해 미니스커트가 최고 유행상품으로 부활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너무 짧아서 충격적'이라는 뜻에서 '쇼킹 미니'라 불리는 짧은 치마들은 구치나 크리스천 디오르 등 해외 디자이너는 물론 박윤수 루비나 이경원 등 국내 유명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6개월 전부터 장식했다. 이후 시중에 일반인들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완화된 디자인의 미니스커트들이 나오자 자연스럽게 각선미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면서 패션스타킹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패션스타킹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것은 망사(fish-net) 스타킹이다. 그물 사이로 맨살이 훤히 노출될 정도로 섹시한 디자인이지만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나 '시카고' 등을 통해 워낙 많이 보여져서인지 낯익고 편안한 느낌. 망사 크기가 작아 무난하게 패션감각을 표현해주는 제품들은 중년 여성들도 거리낌없이 착용하는 분위기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망사의 지름이 2㎝까지 벌어질 정도로 성긴 대담한 디자인이 인기다. 망사가 성길수록 시원하기 때문에 한 여름까지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기도 하다. 색상은 검정색 일변도에서 흰색과 초록색, 파랑색, 분홍색 등 다채로운 색상을 도입, 트렌디한 멋을 살렸다. 월포드 상품기획팀 조은정 계장은 "패션이 화가의 팔레트를 펼쳐놓은 듯 화사해지면서 옷과 스타킹의 색상을 맞춰 연출하거나 밋밋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려는 사람들을 겨냥해 색감있는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고 말한다.

올해는 또 패션 전반에서 유행패턴으로 떠오르고있는 도트(땡땡이), 격자무늬, 스트라이프, 꽃 등 화려한 무늬들을 담은 제품의 등장도 눈에 띈다. 이런 무늬는 유행을 많이 타므로 값비싼 겉옷을 사입느니 스타킹으로 센스있게 트렌드를 즐기라는 배려가 담긴 셈이다.

패션스타킹은 무늬없이 밋밋한 일반 스타킹에 비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옷과 조화롭게 연출하는 센스가 필수적이다. 스타일리스트 조명숙씨는 "치마가 짧을수록 큰 무늬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큰 무늬의 스타킹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짧은 치마의 어색함을 없애고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는 설명. 반대로 치마가 무릎길이보다 길 때는 큰 무늬 스타킹이 다리를 짧고 두꺼워 보이게 하므로 피하라고 말한다.

또 우연실 실장은 "가죽이나 데님 소재치마에는 그물코가 성긴 망사스타킹이 어울리고 로맨틱한 꽃무늬 스커트에는 작은 하트나 도트 무늬 스타킹이 은은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한다"면서 "치마와 스타킹이 강약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요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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