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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피닉스, 샌안토니오 격파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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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피닉스, 샌안토니오 격파 이변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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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농구팬들이 기다려온 2002∼2003 미 프로농구(NBA) 포스트시즌이 개막경기부터 극적인 파란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시작됐다. 서부컨퍼런스 8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막차 탑승한 피닉스 선즈가 20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16강(7전4선승제) 1차전서 스테판 마버리가 연장 종료와 동시에 터뜨린 3점 버저비터 뱅크슛에 힘입어 서부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6―95로 제압했다.종료 버저가 울린 직후 심판들은 시간내 득점을 성공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리플레이를 검토한 뒤 버저비터로 최종 인정했고 샌안토니오 선수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정규시즌 상대전적 3승1패로 샌안토니오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긴 했지만 피닉스의 극적인 승리는 플레이오프의 묘미를 극대화 시킨 이변이었다.

이번 시즌 최고 승률팀인 우승후보 샌안토니오는 트윈타워(팀 던컨―데이비드 로빈슨)가 35점 22리바운드를 합작했고 스티븐 잭슨도 23득점으로 선전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한때 10점차나 앞섰던 샌안토니오는 저조한 자유투율(63%)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

피닉스는 4쿼터 종료 8초전 아메어 스타더마이어(24점)의 동점 3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지만 시종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93―95로 뒤진 연장 종료 5초전. 샌안토니오의 간판 팀 던컨(17점 13리바운드)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피닉스는 마버리가 질풍같이 상대 코트로 내달리며 던진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통과해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동부컨퍼런스에서는 보스턴 셀틱스와 뉴저지 네츠가 첫 판을 잡았다. 보스턴은 폴 피어스(40점)가 4쿼터에만 21점을 쓸어담아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3―100으로 눌렀고, 2번시드의 뉴저지도 제이슨 키드(14점 14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밀워키 벅스를 109―96으로 격파했다. 보스턴의 피어스는 종료 11초전 역전 3점슛을 꽂아넣은 것을 비롯해 팀의 마지막 16점을 혼자서 퍼부었고 22개의 자유투 중 1개도 실수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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