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의 조상 /프리데만 슈렝크·티모시 브로매지 지음인류의 기원과 진화의 비밀을 찾아 나선 독일 고생물학자 슈렝크와 미국 고인류학자 브로매지의 인류 화석 탐사기다. 아프리카를 인류의 요람으로 확신하는 학자들은 호미니드(유인원과 구별되는, 인간의 조상이라고 생각되는 원숭이 인간) 화석을 통해 진화의 실상을 밝히고자 했다. 그런데 호미니드 화석은 한동안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서만 나오고 그 중간 지대는 공백으로 남아있었다. 호미니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1982년 두 사람은 중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호미니드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 20년 만에 호미니드 화석을 발견한다. 이로써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확증하고, 인간 조상의 계보가 재편됐다. 흥미진진한 탐사 이야기와 함께 아프리카 말라위의 평화로운 일상도 전한다. 장혜경 옮김. 해냄 1만2,000원.
■ 양자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길모어 지음
상대성 이론과 더불어 20세기 이론 물리학이 거둔 가장 뛰어난 성과로 꼽히는 양자역학. 그러나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어렵다. 양자역학의 성립에 이바지한 닐스 보어조차 "양자론에 혼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영국 물리학자 로버트 길모어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양자 나라로 보내 양자역학의 세계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과학과 판타지를 결합한 형식으로 낯설고 기괴한 양자 세계의 현상을 설명한다. 양자 나라에서 앨리스가 겪는 환상적인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양자역학의 핵심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 원자보다 작은 극미세 세계의 비밀이 손에 잡힐 듯 뚜렷하게 다가온다.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들도 재치있고 효과적이다. 이충호 옮김. 해나무 8,000원.
■ 인디언의 전설, 크레이지 호스 /마리 산도스 지음
백인의 미국 대륙 개발은 인디언 학살의 어두운 역사로 얼룩져있다. 15세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19세기 말 유명한 운디드니 학살까지 약 400년 동안 인디언들은 쫓기고 죽임을 당했다. 이 책은 19세기 중반까지 백인들의 마지막 정복 대상으로 남아있던 중부 대평원 지대에서 끝까지 백인에 맞서 싸웠던 수우족 추장 '크레이지 호스(성난 말)'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는 감동적 기록이다. 고결하고 위대한 전사였던 그는 동족의 배신으로 죽었지만, 인디언의 영원한 영웅으로 기려지고 있다. 저자는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은 인디언의 정신을 눈부시게 그려내고 있다. 인디언의 문화와 풍습도 풍성하게 소개한다. 철저히 사실에 바탕을 두고 완성한 역작이다. 김이숙 옮김. 휴머니스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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