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에서 발견된 8,600년 전 거북등에 새겨진 갑골문자가 세계 최초의 문자일 수도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석기시대 후기 혹은 신석기 시대에 쓰여진 이 갑골문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최초의 기록문자인 메소포타미아(현재 이라크) 문자보다 2,000여년 이상 앞선다. 고고학자들은 이 갑골문자가 이보다 수천년 후인 기원전 1700∼1100년께 상왕조 때 사용된 문자들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부룩헤이번 국립연구소 가먼 하버틀 박사와 중국 안휘(安徽)성 과학기술대 고고학팀은 중국 서부 허난성 지아후에서 인간 유해와 함께 거북 등껍질들이 들어 있는 신석기 무덤 24개를 발굴했다. 고고학팀의 연대 측정 결과 이 무덤의 연대는 기원전 6,000∼6,2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갔고, 무덤 속 거북 등껍질들에는 초기 문자로 짐작되는 11개의 기호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 기호들은 상왕조 시대에 쓰던 고문자 중 눈과 창문에 해당되는 글자, 8과 20에 해당되는 숫자와 유사했다고 하버틀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버클리대학의 데이비드 케이틀리 교수는 "상왕조와 발굴무덤의 연대 사이에는 5,000년의 시차가 있다"면서 "훨씬 후대인 상왕조 글자들과의 관련있다는 주장은 좀 더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버틀 박사는 "신석기 시대부터 복잡한 문자체계가 출현한 상왕조에 이르기까지 황허강 유역 여러 곳에서 문자를 사용한 일관된 흔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신석기시대 기호들이 상왕조 시대의 문자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연합
후진타오 "사스 은폐말라"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8일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은폐를 중지할 것을 보건 당국에 지시했다.
胡 주석은 이날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각 정부 부처에 "사스 전염병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하고 인민 대중에게도 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15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방문조사를 피하기 위해 베이징 시내 군 병원에 격리 수용돼 있던 사스 환자들을 호텔로 잠깐 옮기거나, 몇 시간 동안 차에 태워 시내를 배회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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