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의 박원순 상임이사가 무역업에 나선다.박 이사는 18일 "제3세계 빈민들을 돕고 교육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공예품을 수입, 국내에서 판매한 뒤 그 수익금을 해당 국가에 돌려주는 대안무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안 무역은 아름다운 가게의 모델이 된 영국 '옥스팜'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국제 사회 복지 활동의 한 방법. 원료를 헐 값에 사들여 어린이까지 포함하는 저임금 노동착취로 제품을 만들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몇몇 무역업자들에게만 돌아가는 제3세계 제품의 불공정한 무역방식에 대안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변호사에서 시민운동 단체인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거쳐 아름다운 재단 설립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참여와 나눔을 실천하려 했던 박이사가 제3세계의 이웃들까지 눈을 돌린 셈이다. 지난해 10월 쓰지 않게 된 물건을 기증 받아 싸게 되팔고 그 수익금으로 자선 사업을 하는 재활용품 전문매장 아름다운 가게의 문을 연 뒤 6개월 만에 3호점을 낼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박 이사와 아름다운 가게 측은 대안 무역을 위해 올 연말 아름다운 가게와는 별도로 대안무역 전문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일본에 담당자를 파견해 연수를 받았고 박 이사 등은 1월 후보지 중 하나인 필리핀 사전 답사를 마쳤다. 현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페루 등 동남아와 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수공예품 수입을 추진 중이다.
"대안 무역이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라 이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다음달 4일을 '대안무역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홍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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