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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꽂이 /사내는 수요일에 낚시를 간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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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꽂이 /사내는 수요일에 낚시를 간다 외

입력
200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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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수요일에 낚시를 간다 /최학 지음"물고기를 사랑한다. 고놈, 그 토실한 몸매며 윤기있는 살갗을 보라. 물방울을 튕기며 요동치는 그 자태는 어찌할까. 비늘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물 속에 사는 그 생명체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럽다. 하도 사랑스러워 혼신의 힘으로 꼬드길 뿐만 아니라 기어이 잡아먹기까지 한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고기 잡는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작가 최학(53)씨는 월간 '낚시춘추'에 7년 동안 낚시 소설을 썼다. 짧은 소설 47편을 묶어서 펴낸 낚시터를 오고 가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다. 물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에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그렇듯 마음을 환하게 하는 웃음이 있고,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슬픔이 있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이 있다. 그런 인간의 진솔한 삶이 낚시터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물과 섞여 하나가 된다. 다락원 1만2,000원.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임레 케르테스 지음

"아니오!" 숲에서 만난 철학자가 "혹시 아이가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제는 남의 아내가 되어버린 전 부인이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B는 이렇게 소리쳤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는 그 '아니오'에 대한 긴 설명이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법.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삶조차도 우리에게 설명을 요구한다."자신이 겪었던 유년시절을 아이가 재현하지 않도록, B는 한 아이의 아버지, 아이의 신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74)의 2차대전 포로수용소 체험이다. 10대의 그에게 그 체험은 끝나지 않는 고통이었으며, '운명'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좌절' 등 3부작으로 소설화하는 것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에 맞서고자 했다. 그는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오랜 싸움에 대한 작은 위안을 얻었다. 정진석 옮김. 다른우리 8,500원.

밤 /발터 뫼어스 지음

낮과 밤의 세계, 아이와 어른의 세계, 19세기와 21세기의 세계. 현재를 사는 독일인 발터 뫼어스가 19세기를 살았던 프랑스인 귀스타브 도레에게 매혹됐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뫼어스는 까마득한 선배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레의 뛰어난 창작력에 깊이 경도됐다. 어찌나 감동했던지 도레의 작품을 모티프로 삼아 소설을 쓰기로 했다. 주인공은 물론 귀스타브 도레였다. 단, 뫼어스의 소설에서 귀스타브는 좀더 상상력이 풍부할 법한 열 두 살 소년이 되었다. 항해 도중 샴 쌍둥이 토네이도에 휘말려 배가 난파되고 모험이 시작되는 이야기는 매우 전형적인 유럽의 판타지 서사 구조를 따랐다. 소년은 용에게서 아리따운 소녀를 구하고, 악령이 우글거리는 숲을 통과하는 등 6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 21장을 엮어서 쓴 것이다. 안영란 옮김. 문학동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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