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저명한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73·사진)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이며 미국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프랑크프루트 학파의 거두인 그는 17일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은 스스로 세계 평화 수호국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꼬집었다.
하버마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세계의 질서를 깨뜨리는 독재자에 맞서 정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법성은 서로 다른 여러 관점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 동상이 무너질 때 이라크 국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언론 등이 '승리의 기쁨'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자유는 개인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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