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18일 군인공제회와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매각계약을 체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군인공제회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을 계속해 이날 매각가격 1조4,278억원 금호산업과 군인공제회 및 국내외 투자자 합작으로 신설법인인 금호타이어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신설법인은 자본금 5,000억원으로 지분은 군인공제회 50% 금호산업(주) 30% 해외 및 국내투자자 20%로 구성되며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국내부문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해외 6개 법인은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신설법인에 넘겨진다. 신설법인의 채권자 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해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 신설법인에 지원 할 계획이다. 또 신설법인은 근로조건, 노동조합, 단체협약 등 기존 고용조건을 승계하게 된다.
이번 매각 성사로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90%대에서 올해 말까지 120%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금호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물류·레저 분야 신규 투자를 통해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 카본블랙 사업부문,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공장, 아시아나공항 기내식부문에 이어 이번 타이어부문 매각으로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 했으며, 1997년 33개였던 계열사가 15개로 축소했다.
한편 이번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군인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84년 설립된 군인복지 지원단체로 지난해말 기준 자산 규모는 3조4,664억원이다. 군인공제회는 그 동안 기금을 리스 등 금융상품이나 건설, 부동산 등에 투자해 대한토지신탁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고 태릉, 남성대, 남수원골프장도 경영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