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의 패기가 노장의 노련미를 제압했다. 새내기 김기태(23·LG투자증권)가 팀 선배인 '변칙씨름의 대가' 모제욱(28)을 막판까지 가는 접전끝에 꺾으며 한라봉 정상을 밟은 35번째 주인공이 됐다.김기태는 18일 전북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진안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이하) 결승전에서 한라장사 10승에 도전한 모제욱을 3-2로 물리치며 우승에 목말라하는 차경만 감독에게 올해 첫 황소 트로피를 안겨줬다.
8강,4강에서 김효인과 이준우(이상 신창건설)를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온 김기태는 첫째판에서 모제욱의 잡치기에 걸려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신인답게 패기를 앞세운 김기태는 둘째판에서 몸을 완전히 180도 돌리는 뒤집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뒤 잡치기로 셋째판을 따내며 승기를 돌려세웠다. 넷째판을 모제욱의 발기술에 걸려 내준 김기태는 마지막 판 시작 휘슬과 동시에 자신의 주특기인 안다리로 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만기(인제대 교수)가 가지고 있던 5회 연속 우승과 김선창(신창)의 한라장사 최다승(12승) 타이기록에 도전했던 김용대(현대)는 8강에서 조범재(신창)에 발목이 잡히면서 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진안=박희정기자 hjpark@hk.co.kr
한라급순위 장사=김기태 1품=모제욱(이상 LG) 2품=조범재 3품=이준우(이상 신창) 4품=김용대(현대) 5품=최영준 6품=김효인(이상 신창) 7품=남동우(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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