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할 다자 회담의 참여국을 미국과 북한 중국 3자로 국한한 데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3자 회담의 시작이 북한 핵 문제를 다자 대화로 풀겠다는 확고부동한 원칙의 결과라는 미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핵심적인 사안들을 양보했다"고 비판했다.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북한이 핵 포기 선언을 할 때까지 어떤 대화도 없다는 당초의 주장을 철회했으며, 회담에 참여하기를 원했던 두 동맹국 한국과 일본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부시 정부는 다자 회담의 최소 조건을 충족한 것을 두고 성공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만이 참여하는 것은 북한의 북미 직접 대화 요구가 관철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 일본 관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일종의 다자인 체 하는 회담"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관리들은 나중에 그 회담에 참여하기를 기대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행동 계획을 다 짜 놓은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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