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核회담 모양보다 결과 좋아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3자 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우리가 새삼스럽게 끼어들겠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회담의) 성격을 그르칠 수도 있고 겨우 차려놓은 판을 깰 수도 있다"며 "모양새나 체면을 생각하기 보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애당초 북미 양자대화 구도였는데 미국측 주장에 의해 한국을 포함한 다자 구도가 수용됐던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섭섭해 하고 자존심 상했지만, 관계 수석과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구구하게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미간 충분한 대화가 있었으나 우리가 생색을 내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은 "만약 우리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4자나 5자 회담을 고집하면 3자 회담조차 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반문, 현실적으로 3자 회담 수용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