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가 피부까지 느껴지는 4월. 맛깔스러운 도시락과 함께 유쾌한 봄나들이를 떠나 보자. 아이 손을 잡은 엄마 아빠들은 한강 둔치나 교외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가까운 고궁이나 공원을 찾아 도시락을 까먹으면 제격이다. 따사하게 내려쬐는 햇볕에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 야유회철을 맞아 피크닉 메뉴들도 다양하다. 특급호텔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수만원자리 고급 도시락부터 1,000원도 안되는 콩나물밥, 샌드위치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즉석도시락
김밥은 왠지 차갑게 느껴진다. 집에서 먹는 밥처럼 따뜻하면서 그리 비싸지 않게 도시락을 싸갈 수는 없을까? 즉석 도시락전문점을 이용하면 간단하다. 다양한 메뉴에 방금 지은 뜨거운 밥을 담아준다. 970원짜리 콩나물비빕밥부터 4,000원대 메뉴까지 있으며 평균 2,000원 내외.
케이터링(출장연회) 업체나 단체급식 전문점도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 주지만 즉석에서 따뜻한 음식을 담아주는 도시락전문점이 편하다. 한솥도시락(02―585―1114)은 체인점에서 테이크아웃 형태로만 판매하며 미가(02―517―7511)와 진주랑(02―3402―2007)은 배달도 해준다.
샌드위치
피크닉 점심의 대명사는 역시 샌드위치. 값이 싸고 포장이 간편해 피크닉에는 그만이다. 아미가호텔 델리 아마도르에서는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포장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다. 야채와 치즈 토마토, 햄 등을 넣어 미각 뿐 아니라 시각까지 만족시켜 준다. (02)3440―8133
샌드위치를 사러 갈 시간마저 없다면 배달 가능한 샌드위치전문점을 이용하면 된다. 햄치즈, 모듬, 참치, 에그, 치즈쨈, 캘리포니아, 고구마 샌드위치 등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2,000∼3,000원 내외. 조스 샌드위치(02―501―3078)와 샌드데이(02―525―5323)의 체인점에 들러 주문하거나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배달해 준다. 광화문 종로 등 서울 중심가와 강남, 송파, 여의도 등에서는 웬만한 곳이면 배달 가능하다.
고급 도시락
도시락의 원조는 역시 일식. 서울힐튼과 세종호텔은 외출도시락을 내놓고 있다.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의 피크닉 박스는 이동 거리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 쇠고기나 생선구이, 닭조림, 장어구이와 장국은 기본이고 가까운 곳이면 생선회까지 추가된다. 신상근 지배인은 "이동거리가 길면 조리거나 굽는 등 완전 쿠킹, 가까우면 신선식품 중심으로 식단을 짠다"고 말한다. 1인분 3만5,000∼4만원. (02)317―3240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에서는 네 종류의 도시락을 싸갈 수 있다. 계란말이, 장어구이, 조림(우엉, 죽순, 곤약), 어묵 등에 메로와 왕새우 구이, 쇠고기 석쇠구이 등이 푸짐하다. 외출도시락 3만∼3만5,000원. 장어덮밥 21,000, 생선초밥 3만원. (02)3705―9240∼2
마르쉐(www.marche.co.kr)에서는 양식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유기농 식 재료를 사용, 2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 위주로 짜여졌다. 크레올 치킨·브리또 세트(2만9,000원)와 비프 퀘사딜라 세트(3만4,000원), 립아이 스테이크 세트(4만5,000원), 콤비스시 세트(4만9,000원) 등으로 메뉴에는 생과일주스나 와인 2잔이 곁들여진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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