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과연 새 정부로부터 소외 받고 있는가.호남 지역 언론들이 이 달 초 일제히 톱 기사로 새 정부가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으면서 제기된 '호남소외론'이 정치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계기는 행자부의 국장급 이상 인사 등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호남 출신들이 배제되었다는 불만이었다.
행자부의 해명, 청와대 및 장관들의 잇단 호남방문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권에서의 호남차별 및 우대 경험과 정치권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면서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호남소외론'이 지역 감정에 편승해 지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에서는 15일 "호남소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호남소외론의 근거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 17일 오후 7시30분 현재 4,688명이 참가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근거 없다'는 응답이 66.5%(3,117명)로 '근거 있다'는 응답 28.5%(1,334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5.0%(237명)로 나타났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호남 소외론'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감정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다. 여기에는 3김으로 상징되는 구시대 정치와 정권의 지역차별,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지역민들의 정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동시에 지역감정은 극복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도 빠지지 않는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새롭게 제기된 호남소외론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 역시 과거사와 한국 정치, 지역감정의 폐해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네티즌의 의견은 거친 표현이 많긴 했지만 근거 여부에 대한 생각에 관계없이 지역감정, 지역주의 폐해를 지적하고 극복하자는 것으로 모아졌다. 호남소외론이 근거 없다고 보는 쪽은 과거 호남이 차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호남소외론은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계산과 일부 언론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부풀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대중 정권 하에서 호남이 우대 받았다고 주장한 의견도 있었다. 반면 호남소외론이 근거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거의 글을 올리지 않아 비교됐다. 영남과의 비교를 근거로 삼은 글이 유일했다.
전라도 사람입니다. 호남 소외론이 갑자기 거론되는 이유는 한마디로 정치하는 사람들의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영남인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더 이상 속지 맙시다.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지역감정에 기대보려는 썩어빠진 사람들의 싹을 이제는 단호하게 잘라 버립시다. 저는 전라도 담양에 사는 사람입니다. 호남 소외라는 말에 결코 동감하지 않습니다. /aprican
전 충청도 사람입니다. 솔직히 지역감정을 버리고 사는 사람이죠. 그런데 호남소외론에는 찬성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영·호남만 있는 게 아니고 서울도 있고 충청도도 있고 강원도도 있는데 왜 유독 영호남만 이야기가 나오나요. 이거 이러면 안되죠. 다른 지역도 소외 받고 있죠. 정치인이 지역감정 이용해서 정계개편에 대응하는 것이거나 내년 총선대응용 아닌가요. /cpcjm
난 강원도 출신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색깔론과 이른바 영호남 소외론, 이젠 지겹지도 않은가. 5,000만 명도 안되는 인구, 둘러보면 다 이웃인데 왜 그러는지…. 정치인들이여! 서민들 생각해서 두 눈 부릅뜨고 국정운영이나 잘하시오. 당신들이 가져가는 세비는 진정 국민들의 피눈물이란 것을 아시오. /ohmeen
31%의 영남 사람들이 40∼50%의 요직을 독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29%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호남 사람들만이 이의 제기하고 불만을 말하다 보니 호남소외론이니 호남차별이니 하는 것이다. 영남사람이 31%의 자리만 차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영남편중과 독식이 문제이지 호남차별이 문제가 아니다. 이것을 호남 차별이니 소외로 모는 것은 기득권의 음모이다. /kjcho51
호남소외론은 김영삼 대통령 때 나오던 말 아니던가?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때는 왜 잠잠했을까? 김영삼 대통령 때 영남편중 운운했던 이들이 (김대중 대통령 때는) 호남우대론으로 기울었더군. 호남우대론은 당연하고, 호남소외론은 문제? /djk1999
일부 썩어빠진 정치인과 족벌 세습 언론사들의 유치 찬란한 합작품. 아직도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득을 보겠다는 추잡한 생각을 가진 이들은 당장 지구를 떠나라. /bmkgckkc
3김은 영원히 물러나라. 선거철이면 느끼는 사실이지만, 당신네들은 주관도 없는 사람들이요? 그냥 호남사람이 출마했거나 아니면 이 사람이다 하면 무조건 찍어 주는 거요? 인물 보고 찍어야지 안 그렇소! /wjd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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