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한일전에서 0―1로 패함에 따라 코엘류 감독이 고집하고 있는 시스템이 과연 한국실정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코엘류호가 단 두차례 평가전만 치른 상태에서 성급한 비판은 금물이지만 부각된 단점은 서둘러 치유해 대폭 젊어진 대표팀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4―2―3―1시스템을 쓰는 코엘류호가 16일 한일전에서 드러낸 가장 큰 문제점은 원톱의 부재였다.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최용수가 제 역할을 못한 데 이어 한일전에서의 이동국 역시 기대 이하 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바로 밑선에 위치한 안정환이 볼을 지나치게 끌고 다니며 템포를 늦춘 우를 범한 데다 왼쪽 날개를 맡았던 최태욱이 부진, 집중마크를 당한 것도 그가 부진하게 된 한 원인이기 도 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느린 몸놀림으로 원톱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황선홍 같은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없는데도 꼭 원톱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태영이 이끄는 포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반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일사불란하게 펼치며 선전하던 포백은 후반 일본의 배후침투와 스루패스에 번번히 뚫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종료직전 터진 결승골도 이 같은 상황에서 초래된 것이었다.
축구인들은 일치된 호흡이 중요한 포백라인이 소집된 지 이틀만에 제 역량을 다 발휘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인마크와 공간수비를 순간순간 판단해 대처해야 하는 포백이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코엘류호는 이밖에 미드필드 조직력에서 일본에 떨어지는 단점과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 정확도가 낮았다는 결점도 아울러 보여줬다.
한일전 이후 "골결정력을 앞으로 중점 지도하겠다"고 밝힌 코엘류 감독이 어떤 식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옷을 맞춰 입힐지 관심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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