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부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의 사막 사하라. 아랍어로 '불모지'를 뜻하는 이름처럼 흔히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모래언덕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그들이 일군 문명이 살아 숨쉬며, 치열한 생존의 다툼도 있다.EBS는 미지의 땅 사하라의 모든 것을 담은 영국 BBC 제작 4부작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땅 사하라'를 20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여행의 안내자는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겸 배우 마이클 폴린. 2001년 봄 지중해에서 출발, 9개 나라를 거친 그의 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호수와 폭포, 악어 떼가 들끓는 강 등 사막 속에 숨겨진 다양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카르타고, 로마 제국의 유적 등 문명의 자취는 물론, 모로코군과 반군의 전투를 피해 고향을 등진 서사하라 난민 캠프와 내전으로 10만명이 목숨을 잃은 알제리 등 서글픈 현대사의 현장도 찾는다.
폴린은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말리의 젠네 구시가지 시장판에서 만난 풀리니족 가이드에게서 옛 사랑 이야기를 끌어내고, 유목민 워다베족의 전통축제 '게레올'에 참여해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는 등 따뜻한 사람 이야기도 전한다.
지난해 10,11월 영국에서 방송 당시 매회 31∼3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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