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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는 여름을 미리 산다/ 여름옷 상품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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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는 여름을 미리 산다/ 여름옷 상품전 봇물

입력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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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멋쟁이가 되라.'계절을 앞서가는 것은 패션 리더의 기본 요건. 아직 봄이지만 패션가에는 벌써부터 여름 분위기가 가득하다. 요즘 서울 명동과 강남역 부근 등 젊은이들의 거리에는 화려한 원색 톤의 미니스커트에 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티를 입은 멋쟁이 여성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날씨가 포근해 어느 해보다 여름 패션이 빨리 찾아 오고 있다.

여름 상품 알뜰 구매 적기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봄 시즌의 끝물인 요즘을 여름 상품 구입의 적기라고 말한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봄 정기 세일을 마감한 백화점과 의류 전문 쇼핑몰들이 일제히 여름 상품으로 물갈이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상품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여름 상품 세일은 7월에나 하기 때문에 시즌을 앞서가는 멋쟁이들에겐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럴 때는 각 유통업체에서 실시하는 이월 상품이나 기획 상품전을 활용하면 된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신상품 외에 각종 여름 이월상품과 기획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어 알뜰 구매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올해는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패션'보다는 '실속'에 중심을 두는 경향이 있어 여름 기획전을 활용하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실속파는 이월상품, 멋쟁이는 기획상품

이월상품전이란 말 그대로 한 해 지난 여름 상품이나 2년 이상된 상품을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행사를 말한다. 이월상품은 매장에서 정상가로 팔던 것인 만큼 품질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제품이다. 단 해가 지난 제품이라 디자인이 유행에 뒤쳐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월상품은 재고 연도에 따라 가격대가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한해 묵은 제품은 정상가의 50%, 두 해 이상 묵은 제품은 70∼80%를 할인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기획상품이란 디자인은 최신형이나 원단이나 기타 비용을 줄여 대량으로 만들어낸 제품을 말한다.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싼 비용으로 출시한 기획상품인 만큼 정상 제품보다 소재는 떨어지지만 인기 제품을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다. 기획상품의 가격은 정상 제품보다 30% 정도 낮게 판매된다.

유행에 민감한 멋쟁이 고객은 기획상품이, 유행보다는 품질을 생각하는 실속파는 이월상품이 제격이다. 현재 백화점이나 의류 전문몰에 나와 있는 여름 상품을 구입하면 9월초까지 적어도 5개월 이상 입을 수 있어 경제적인 구매가 아닐 수 없다.

백화점 이월상품전 봇물

백화점과 각종 의류 전문몰들은 지난 15일부터 일제히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전을 실시중이다. 롯데는 24일까지 신사정장 기획상품과 미니스커트 패션전을 열어 30∼50% 할인 판매전을 실시한다. 현대는 구두 및 잡화류 등의 이월상품을 50% 안팎으로 할인 판매하는 '초여름 인기상품전'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18∼20일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유명브랜드 수영복 초특가전'과 '나들이 패션 소품 모음전'을 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10만원대 명품 선글라스 이월상품전과 유명 수영복을 정상가에 60∼70% 할인한 가격인 2만5,000원에 파는 균일가전을 열고 있다. 이밖에 그랜드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은 18일부터 24일까지 간간히 선보였던 여름상품전을 전매장으로 확대 판매한다.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세상도 매장마다 여름 상품을 50%에서 최고 70∼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월상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가 신상품은 패션몰이 제격

두타, 밀리오레, 메사, 프레야타운 등 소위 패션몰들도 여름 상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대형 패션몰의 경우 입점 업체들이 직접 디자인 하거나 의류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사오기 때문에 이월상품은 적고 대부분 기획 상품류의 신상품들이 대종을 이룬다. 보통 패션몰 매장은 팔다 남은 재고는 땡처리 전문 도매시장으로 넘기기 때문에 재고가 거의 없다.

패션몰의 신상품은 같은 백화점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단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원단이나 마감 상태 등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패션몰의 제품은 규격화된 백화점 제품과 달리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 패션몰들이 불황을 감안, 평소보다 10∼20% 할인 폭을 확대해 판매하고 있어 알뜰 구매에는 더없이 유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최근 업체들이 기획상품을 늘리고 이월상품의 할인폭도 대폭 늘리고 있어 여름 상품을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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