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는 바로 접니다."국내 복권사상 최고 금액인 407억원의 당첨금을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경찰 공무원이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모 경찰서에 근무하는 P(39)경사가 16일 갑작스레 사표를 제출했다. 어리둥절해 하는 상관에게 P경사는 "지난주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바로 접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총총히 사라졌다. P경사는 현재 휴대폰과 집 전화 번호를 변경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미국 출국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강원 모병원에 간호사로 근무하는 P경사의 부인도 16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경찰 공무원인 P경사의 동생도 연락이 두절됐다.
P경사는 87년 경찰에 입문한 뒤 줄곧 강원 지역에서만 근무해왔으며, 당첨 이후 성금기탁 요청 및 확인·축하 전화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출국한 것도 전화공세와 혹시 있을지 모를 신변위협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다.
로또복권 운영자인 국민은행측은 개인 신상보호 차원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당첨자의 행동이 남달랐다고 말한다. 복권사업팀 한희숙 과장은 "15일 전화를 걸어 17일 당첨금을 찾으러 오겠다던 사람이 16일 방문한 것도 경찰관의 용의주도한 행동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측은 "춘천에 출장온 회사원이 춘천 시내에서 복권을 구입해 당첨됐다"고만 밝혔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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