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롯데와 LG의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열린 잠실구장. 롯데의 모 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야구하면서 이렇게 1승이 아쉬운 적이 없었다. 1승이라도 거두고 하루빨리 연패에서 탈출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소연했다.1승이 아쉬운 롯데가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LG에 0-5로 또다시 영패,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내리 완봉패한 것을 비롯 최근 30이닝동안 단 1점도 내지못하는 극심한 타격난조로 소생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3회까지 이동욱이 볼넷으로 한번 진루했을 뿐 LG 선발 최원호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조성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견제사하며 득점찬스를 무산시켰다. 0-5로 뒤져 이미 승부가 기운 7회초에는 김주찬의 중전안타와 김응국의 우월2루타에 이은 이동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승이 이미 물건너간 상황이라 무득점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명철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나고 박정태가 병살타를 때려 영패를 자초했다.
LG는 선발 최원호가 6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승을 따냈고 이병규는 투런홈런 1개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는 수원경기에서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이숭용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삼성을 5-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0연승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현대 선발 바워스는 8회2사까지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막아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1-1이던 연장 10회말 2사만루에서 장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5연승을 달리던 SK를 2-1로 힘겹게 따돌렸다. 한화도 청주경기에서 5-5이던 9회말 1사 2루에서 송지만이 굿바이 히트를 터뜨려 두산에 6-5로 신승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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