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대주주들이 회사측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전에 주식을 대거 매입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 대주주인 이세림 명예회장은 올 2월부터 4월3일까지 주가 하락기에 동양제철화학 주식 11만970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같은 주식 매입을 통해 이 명예회장은 지분을 9%대로 늘렸으며 투자금만 9억2,000여만원이 들어갔다.
대주주들이 주식을 사들인 후 16일 동양제철화학은 총 상장주식의 6.08%인 1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4월 3일까지만 해도 8,000원이던 주가는 자사주 소각 소식으로 17일 1만500원으로 9.26%오르는 등 최근 열흘 동안 30% 넘게 올랐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의결권 없음) 매입·소각으로 대주주들의 지분율은 더 높아져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막대한 평가이익도 거두게 됐다. 이 명예회장은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 이사회 멤버이다.
이에 대해 동양제철화학 IR팀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해부터 지분을 늘려오고 있으며 최근 증시 침체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사들였을 뿐 자사주 매입을 미리 안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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