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남녀평등이란 말이 어색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 역할과 주장을 당당히 해내면서 우리 사회 발전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유럽 변방의 소국에 지나지 않았던 핀란드, 아일랜드와 같은 국가들이 세계의 강소국(强小國)으로 부상한 것은 바로 '여성'이라는 우수한 자원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이들 나라는 여성들이 사회의 발전 원동력이 되어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작지만 강한 국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7년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되고 2001년 여성부가 신설되는 것을 계기로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남녀평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여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여성들이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되찾고 이 사회의 주인공임을 자처하는 주체의 삶을 추구하는 새로운 조류 속에서 여성들의 개성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자기 표현은 자연스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여성들의 자기 표현 욕구에 부응해 여성의 아름다움과 섬세함, 미묘함 등 특유의 개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상품의 출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들을 위해 '다른 제품과 다른' 다양한 패션·미용 상품이 등장하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이 급팽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똑 같은 것은 싫다"고 외치는 여성들을 외면하는 것은 바로 여성 관련시장에서의 도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개성 표현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의 명품 브랜드들은 급팽창하는 국내 여성 관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취향과 욕구를 충족시켜 줄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토종 브랜드들도 '우리 여성의 개성표현은 우리의 몫'이라며 외국 브랜드와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3년 봄·여름 여성의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모아 보았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