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단장 김현자·56)이 24∼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무용 '바다'를 공연한다. 국립무용단 84회 정기공연이면서 올해 초 김 단장이 부임한 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동양 정신을 현대적 춤사위로 옮겨온 전위적 한국무용가 김 단장이 자신의 색깔을 국립무용단에 본격 접목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 1월 발표한 같은 제목의 작품을 기반으로 완성한 '바다'는 전통 춤과 창작적 요소를 섞어 안무한 한국식 현대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부가 아침부터 해질녘까지의 평온한 바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밤이 깊은 후 다음날 새벽까지 요동치다가 고요함을 되찾는 모습을 담았다.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유연하고 화려한 동작으로 살리는 한편 '당신을 사랑합니다' '파도가 출렁이네요' 등의 내용의 수화를 삽입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기존의 기승전결을 가진 전통춤(신무용)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상징과 이미지로 표현한 추상적 춤"이라며 "스토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마음 속으로 느끼다 보면 바다의 속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설치미술가 전수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무대디자인을 맡았다. 2만∼5만원. (02)2274―3507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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