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고 농아학교에서 봉사활동도 한 대학생으로 한 가지 제안을 할까 한다.농아인은 듣고 말하는 것만 제외하곤 일반인과 다름없지만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응력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진다. 밤에 응급환자가 생기거나 집에 도둑이 들면 일반인은 119나 112로 신고를 할 수 있지만 농아인은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새 신고체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요즘은 농아인도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많이 쓰므로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일례로 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통합신고번호(예를 들면 9119)를 만드는 것이다. 위기 때 그 번호를 누르면 소방서나 경찰서 상황실에 접수되고, 이후 위치추적시스템(GPS)을 통해 휴대폰단말기의 위치를 파악해 전화를 건 장애인에게 대응팀을 보내는 것이다. 얼마 전 119에서 문자메시지로 신고 접수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위급한 상황이 되면 문자를 일일이 입력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장애인을 위해 개선한 시스템은 결국 일반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실례로 한 사람의 장애인을 위해 자동문으로 바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정문은 이제 휠체어 뿐만 아니라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게 돼 많은 이들이 편의를 누리고 있다.
/박준우·부산 동래구 명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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