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화의에 들어가면서 부채 원금상환을 5년간 유예받았던 진로가 채권단에게 원금 상환 기간의 10년 연장과 대폭적인 이자율 하향 조정을 요청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9일 소집된 국내 채권단 회의에서 부채 원금 상환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진로가 채권단에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은 법원의 화의 인가 당시 '2003∼2007년 균등 분할 상환'으로 늦춰졌던 원금상환 조건을 최장 10년까지 연장토록 돼있다.
즉, 전체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 중 65%에 대해서는 '2003∼2012년 균등 분할상환'으로, 무담보채권 중 나머지 35%에 대해서는 '2013∼2017년 균등 분할 상환'으로 각각 변경토록 돼 있다. 진로는 또 무담보채권의 경우 현행 연 11%인 이자율을 5%로, 확정보증 채권은 8.5%에서 3%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진로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채무재조정안보다는 1조2,000억원의 외자유치를 통해 채무(1조8,000억원)를 일부 상환할 계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외자유치가 실패할 경우에는 채권단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화의기업의 채무재조정안은 개별 채권기관과 1대1 협상을 거쳐야 하는 만큼 채권단의 통일적인 입장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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