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5월부터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시사포커스'(매주 금 오후10시·사진)에서 격주로 방송해 온 '미디어비평' 코너를 확대, 매주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KBS 보도제작국 장경수 부주간은 16일 "5월12일로 예정된 봄 개편 때 '시사포커스'의 미디어비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비평' 코너를 매주 방송하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는 그동안 한동섭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12분 분량의 '미디어비평' 코너를 격주로 방송해 왔다. 이번 부분 개편으로 한 교수와 보도제작국 이재강 기자가 주마다 번갈아 가며 '미디어비평' 코너를 진행하며, 한 교수가 미디어 내용 비평을, 이 기자가 매체 환경 변화와 언론계 주요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장 부주간은 "매체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시청자의 바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고, 사실과 거리가 먼 보도가 늘고 있어 매체 비평의 필요성 또한 커졌다"며 "신문 뿐 아니라 방송에 대해서도 비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분 개편은 매체간 상호비평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폐지 논란에 휘말린 MBC '미디어비평'이 노조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존속이 결정됐고, 위성·케이블채널인 시민방송(RTV)도 최근 '김영호의 언론 바로보기'를 신설하는 등 매체비평 프로그램이 활성화하고 있다.
그러나 KBS노조는 이번 개편이 생색내기용 부분개편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권오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매체비평 코너를 격주에서 매주 방송으로 늘리는 수준으로는 시청자의 신뢰 회복을 이룰 수 없다"며 "독자적인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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