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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 아! 골대… 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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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 아! 골대… 아! 10초

입력
200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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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초를 지키지 못한 '통한의 패배'였다. 4,700만 국민은 종료 직전 나가이의 발에 맞은 볼이 네트를 흔드는 순간 넋을 잃은 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태극기와 붉은악마의 함성이 물결 친 상암벌과 한반도는 축제 대신 어이없는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A매치)에서 후반 47분 나가이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37승17무11패를 기록했으며 1998년 4월 이후 지켜온 '안방불패'(2승1패)도 끝났다. '진정한 좋은 축구'를 선보이며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던 코엘류 감독도 데뷔 신고승 대신 첫 패(1무1패)의 멍에를 썼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98년 3월 다이너스티컵(1―2) 이후 5경기 만에 처음이다.

2000년 12월 20일 이후 28개월 만에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 대결답게 온 국민의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한국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안정환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이천수의 날카로운 슛에 환호하고 나카야마와 산토스의 날랜 몸놀림에 한숨이 교차한 '긴장의 90분'은 조병국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걷어낸 볼이 나가이의 오른 발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6만5,000여 관중은 침묵했고 4,000명에 달하는 '울트라 닛폰'은 열광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경기 초반 일본에 다소 밀린 양상을 보인 태극전사들은 전반 23분 이천수의 오른발 슛이 터지면서 줄곧 주도권을 잡았다.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이천수의 슛은 그러나 왼쪽 골대를 맞고 아웃 돼 '골대징크스'를 떠올렸다. 주장 유상철은 후반 22분 이천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뒷 그물에 걸려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다이내믹한 공격 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지코 감독의 장담처럼 일본의 칼끝도 매서웠다. 전반 15분에는 나카야마의 오른발 슛이 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코는 코엘류를 제물 삼아 일본 감독 취임 이후 첫 승(1승2무1패)을 일궈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결정력 아쉬워"

코엘류 한국 감독=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게 됐다. 한일전 부담 때문에 초반 워밍업이 덜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공격에서 득점 찬스가 자주 생겼는 데 살리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마무리(골 결정력)가 좋지 못해 골을 넣지 못했다. 앞으로 소집할 대표팀에서도 마무리에 대해 충분히 연습,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할 수 있었으며 그들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일본은 볼 처리가 좋고 팀워크가 뛰어났다. 오가사와라 산토스 등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신력서 이겨"

지코 일본 감독=4경기만에 승리를 따내 기쁘다. 그보다 선수들이 어웨이나 홈이나 똑 같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더 만족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이겼다고 본다. 오늘 경기는 처음부터 양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했고 서로의 장점을 모두 발휘했다. 한국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왔고 이를 막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졌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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