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위축돼 투자환경이 나빠진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이래저래 부동산에서 여윳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스타일은 재료나 호재를 찾아 보다 높은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급등이 재현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은 올리지 못한 채 상투만 잡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시세차익이 부동산 투자의 대중적인 패턴이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고 언제나 통하는 진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는 양도 차익보다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임대수요가 높은 지역은 금리상승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수입자체가 고정적이어서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포석이 될 수 있다.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임대용 주택으로는 중소형·역세권·대단지란 이점을 두루 갖춘 아파트가 적격이다. 물론 전철개통 등의 호재나 향후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지역도 유망하다.
서울시내 일부 소형아파트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최고 12%에 달해 은행금리보다 무려 3배나 높은 곳도 있는데, 역세권이면서 업무 배후지에 해당하는 마포구 공덕동 공덕현대 20평형도 높은 임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소형아파트에 속한다.
임대수익률은 매매가에서 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연간 임대수입 총액을 나눈 수치로, 현재 평균 매매가는 1억3,000만원, 보증금 5,000만원에 80만원의 월세를 받을 수 있어 연 수익률은 12%에 달하고 있다. 임대보증금을 제외하면 들어가는 총자본도 8,000만원이라 비교적 소자본에 해당하는 데다, 소형아파트의 경우 환금성도 좋아 여러모로 유익하다.
임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는 서초, 광진, 강서, 양천, 마포, 노원권으로 지역에 따라 격차를 보이지만, 대체로 6%선은 유지하고 있다. 노원·강서지역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강남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시세차익은 낮은 편이고, 강남·서초의 경우 임대수익률은 낮지만 시세차익이 높은 편이니,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투자지 선택에 있어서도 이 사실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정부는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호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관련, 국세청을 통해 재건축아파트 거래자를 대상으로 투기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완화 정책을 은연중 취하면서도 투기수요는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은 커진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재건축아파트나 개발호재를 찾아 매매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보유기간에 얻을 수 있는 임대수익에도 눈을 돌려 임대용 부동산상품을 노려야 할 때다.
함 영 진 내집마련정보사 분양정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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