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국내야구전문가들은 1998년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가 올시즌 SK유니폼을 입고 국내프로무대로 돌아온 메이저리거 조진호(28)의 성공가능성을 반반으로 예상했다.9일 인천에서 열린 현대전에 선발등판한 조진호가 5회1사까지 6피안타(홈런 2개포함) 7실점(6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자 일부 전문가들은 그것 보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국내프로 데뷔전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조진호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조진호는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선발로 나서 5회까지 퍼펙트로 막는등 6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국내프로야구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내며 팀의 3―0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팀을 5연승으로 이끈 조진호는 9일 현대와의 국내프로야구 데뷔전과는 딴판이었다. 최고시속 148㎞짜리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5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6회말 기아의 선두타자 김민철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퍼펙트행진을 마감한 조진호는 7회말 제춘모에게 마운드를 넘겨줄때까지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투구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원우가 5타수 4안타를 때려 8연승을 달리던 기아를 연파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한 SK는 조진호의 부활로 한결 여유있게 투수진을 운용할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경기에서 LG는 이병석이 6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98년 9월26일 쌍방울전이후 4년 6개월 20일만에 선발승을 따낸데 힘입어 4―0으로 이기고 롯데를 10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LG는 4연승.
한화는 청주경기에서 이영우와 송지만이 홈런을 터뜨리고 정민철이 선발호투, 두산을 2―0으로 꺾었다. 5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정민철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수원경기에서 삼성은 6-6이던 9회초 마해영이 현대 소방수 조용준으로부터 우중간담장을 넘기는 결승솔로홈런을 터뜨린데 힘입어 7-6으로 신승, 10연승행진을 계속했다. 마해영은 시즌 5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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