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국내에 첫 도입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배원길 박용래 교수팀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5개월 간 21명의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절제술과 같은 효과를 거두면서도 환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환자 2명은 유방암 제거와 동시에 인공유방 삽입술을 시행, 유방 복원의 효과를 동시에 거두기도 했다.유방암 내시경 수술이란 유방 주변과 겨드랑이 2곳을 3∼5㎝정도 각각 절개한 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유방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하게 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유두를 보존할 수 있어 유방상실에 대한 충격을 덜 수 있다.
박교수는 "암의 림프절 전이 정도 뿐 아니라 인근조직의 전이 정도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갖추어져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함으로써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라도 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유방암 내시경 수술의 적용 대상은 종양 크기가 3㎝ 이하로, 종양의 위치가 유두로부터 3㎝ 이상 떨어져 있고 유방암 조직이 가슴(흉벽)이나 피부에 붙어 있지 않아야 된다. 유방암 내시경 수술은 기존 유방절제술에 비해 회복 속도도 빨라 입원 기간도 짧다.
배교수는 " 전체 유방암 수술 환자의 3분의 1정도를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면서 " 일본의 경우 이미 5년 전부터 이를 시행, 안정성을 인정 받고 있어 부작용이나 재발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여성들의 만혼, 모유 수유 감소 등 생활양식의 변화로 점차 증가하여 현재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에 비정상적인 몽우리 △젖꼭지에서 피나 맑은 물 분비△젖꼭지나 유방의 통증 등으로,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는 의사의 진단을 반드시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송영주 편집위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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