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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걷고싶은 마을" 된다/서울시 발표 기본 개발구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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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걷고싶은 마을" 된다/서울시 발표 기본 개발구상안

입력
200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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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길음동, 정릉동 일대 96만㎡(28만7,000평)에 2011년까지 조성될 길음뉴타운이 보행자 중심의 녹색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16일 대표적인 난개발 예상지로 꼽혀온 길음뉴타운을 '21세기형 강북 모델마을'로 조성하는 내용의 개발구상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길음뉴타운 조성은 난개발의 대명사였던 강북 재개발지구가 새로운 주거단지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길음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작년 10월 현재 3만3,000여명(1만1,500가구)에서 4만1,200명(1만3,700가구)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내 도로시설 부족에 따른 교통체증과 주변의 다른 재개발추진 지구와의 형평성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가로공원 중심 녹색타운화

뉴타운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수로를 중심으로 폭 30∼50m, 길이 700m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이 조성된다. 인수로 주변에는 재개발아파트 단지내에 주차장이 지하화하면서 만들어진 열린 공간과 교차로·중앙·역세권 등지의 쌈지공원 3곳, 소규모 이벤트 및 휴게공간인 쌈지마당 5곳이 건립된다.

또한 동사무소 파출소 보건소 복지관 보육시설 도서관 등의 각종 공공시설을 인수로 가로공원과 쌈지공원 주변에 배치해 주민들간에 만남의 장이 형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보현초등학교와 중·고등병설학교 1곳은 지하공간을 주차장이나 수영장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개발하고 운동장은 울타리 없는 공원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뉴타운내 모든 가로설계와 포장, 식재, 가로등, 벤치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종합디자인을 마련, 일괄 설치하는 방안이 시도된다. 아파트 명칭 뿐 아니라 외벽 색깔이나 지붕 모양 등에 대한 디자인과 가이드 라인이 마련돼 뉴타운 전체 경관과 이미지가 유지된다.

보행위주 도로·교통체계 구축

뉴타운의 쾌적성과 정숙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중심 거리인 인수로를 2차선으로 최소화하는 등 '보행자 우선' 원칙이 철저히 반영된다. 도로망은 인수로(길이 1,510m) 등 12개 노선 총연장 6,670m 규모로, 서경대 진입로 770m가 확장·보수되고 도봉로 연결도로(750m)와 보국문길 연결도로(600m)가 건설될 계획이다. 또 통근, 통학로 등을 위해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폭 6∼8m, 전체 길이 3.2㎞ 규모의 루프(Loop)형 보행전용도로 6곳 등도 개설된다.

대중교통 이용을 돕기 위해 서경대 진입로―인수로, 삼양로―인수로 등 뉴타운내를 순환하는 저공해버스 2개 노선을 도입, 지하철 길음역과 미아로 중앙버스차로와 연계할 계획이다.

문제점

뉴타운내 도로폭이 좁고 연계 도로가 적어 승용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경사가 급한 구릉지가 대부분이라 도보이동에 어려움이 많고 차량 이동이 잦은 아파트 주민의 특성상 상습 정체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 인접도로인 삼양로와 정릉길이 이미 교통 포화상태라 도로 확충 없이는 단지 진출입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길음뉴타운 개발계획이 주변과 담을 쌓고 차별화에만 집중돼 있어 같은 시기에 추진해온 인접 재개발지구 주민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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