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호가 28개월 만에 열린 라이벌 일본과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쓴맛을 봤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본다. 먼저 한국은 코엘류가 표방한 압박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일본의 미드필드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일본은 개인기와 세밀한 패싱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압박을 게을리 할 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김태영을 축으로 한 포백도 오프사이드 전술을 적절히 구사하며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 4―2―3―1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코엘류호는 동시에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아쉬움을 샀다. 먼저 원톱의 능력이 떨어지고 미드필더들의 공간침투나 배후로 찔러주는 패싱력도 부족했다. 원톱을 세우는 이유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화력지원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국은 여전히 상대 수비를 휘저어놓지 못했고 최태욱도 여러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플레이메이커 안정환은 볼을 지나치게 끌어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한국의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부진한 이동국 자리에 안정환을 올리고, 최성국을 플레이메이커로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일본을 제압하는데 실패했다.
4―4―2의 전형적인 브라질식 시스템을 구사하는 일본은 전반 23분까지 한국에 우세한 경기내용을 보여줬지만 거친 압박에 당황하며 이후 수세적으로 바뀌었다.일본의 포백은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지 못해 아직 전술에 완전적응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가사와라를 앞세워 배후로 찔러주는 패스는 칭찬할 만 했다.
한국은 이날 종료직전 수비실수로 패하는 아픔을 당했지만 코엘류 감독은 이날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앞으로 더 강한 태극전사들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 국가대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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