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지존은 나야 나!"NBA 2002∼2003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유력주자는 4명으로 압축된다.
시즌 내내 득점랭킹 1∼2위를 다투며 '누가 조던의 적자인가' 라는 화두를 던졌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와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 두 슈팅가드는 정규리그에서 현란한 돌파력과 내외곽슛, 눈부신 덩크슛 등으로 우위를 가리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올랜도의 갱'으로 불리기도 한 맥그레이디는 유일하게 30점대(32.1점)를 넘기며 득점왕을 확정지었고, 브라이언트는 올 2월 9경기 연속 40점대 득점행진을 벌이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MVP 투표를 하는 미국 기자들은 최근들어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과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던 가넷은 211㎝의 거대한 흑표범. 정규리그에서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 67번에 트리플더블(+어시스트) 6회로 이 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폭발적인 슬램덩크와 골밑에서의 뛰어난 리바운드 쟁탈전(13.4점·2위), 경기를 주도하는 카리스마는 그가 NBA 연봉킹(2,520만달러)으로서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ESPN인터넷사이트인 ESPN.com은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이라는 독보적인 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몫을 해내는 데 비해 가넷은 홀로 팀을 이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던컨은 화려함에서는 밀릴지 모르지만 안정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올시즌 레이커스전 전승을 주도하는 등 팀 공헌도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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