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틱낫한 스님의 영향일까. 명상으로 참 나를 찾기 위해 요가 클리닉을 찾고 있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요가 비디오와 요가 관련 서적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쉽게 놓아주지 않는 일상에서 잠시 떠나 스스로 고요한 명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요가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디서 어떻게 배울 것인지 막연하다. 또한 매일매일 시간 맞춰 요가 클리닉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것이 위성·케이블TV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요가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요가 프로그램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불교TV의 '정경 스님의 참선 요가' (위성·케이블:월∼토 오전11시40분, 밤9시40분)이다. 해인사에서 출가해 참선 요가를 세상에 알려 온 정경 스님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늘 같은 톤의 목소리로 잔잔하게, 마치 법당 안에서 나직이 독경을 하듯 그렇게 요가를 알려준다. 회색 승복 바지에 하얀 티셔츠를 입은 시연자들은 정경스님의 가르침대로 조용히 요가를 따라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한다. 40가지 동작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참선 요가는 병을 다스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비정상적 상태를 균형 있고 순수한 기능으로 순화하는 데 그 뜻이 있다고 정경 스님은 말한다.
이와 달리 MeTV의 '테마가 있는 요가'(위성채널:월∼토 오전9시, 오후3시, 밤10시/일 오전9시, 밤10시)는 화려하다. 전문 요가 클리닉 원장이 원색의 핫팬츠와 소매 없는 티셔츠를 입고 요가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좋은지, 생생한 목소리로 열심히 소개한다. 새로운 생활건강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는 요가를 배우고 따라 하기 형식으로 전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간의 여러 통증 및 질병의 해소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요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갖가지 효과를 테마별로 나누어 전해준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그 겉모습이 화려하든 아니든, 요가 자체가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고 인간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 천년 전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육체와 정신의 자가 훈련으로 알려진 요가는 대중적으로 많이 활성화한 헬스와 달리 육체를 통한 수행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는 점이 장점이다. 육체의 부조화를 마음의 평정으로부터 치유해 가는 과정, 그것이 요가인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더라도 잠시 짬을 내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이 복잡한 오늘을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TV 속 요가 세계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 보자.
/공희정·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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