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여류 문인화가가 아들, 딸이 다니는 대학의 같은 과에 입학해 동문수학중이다.동양 서화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4회) 등 전국규모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해 기량을 인정받은 박남순(44·가운데)씨가 주인공. 박씨는 올해 호남대 미술학과에 입학해 같은 과 3학년인 딸 조민지, 2학년인 아들 재원군의 후배가 됐다.
박씨는 40세가 넘도록 가슴 한쪽에 못다한 학업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 있었다. 중·고교 시절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나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것.
전남 광양시에서 살았던 박씨는 학업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있지만 광주에서 아이들과 학교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언젠가 서예를 전공하는 아이들과 공동 전시회를 여는 게 그의 꿈이다
남매는 "어머니와 같은 과에서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함께 공부하면서 일상사를 같이 의논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집에서는 아들, 딸이지만 학교에서는 엄연한 선배"라며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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