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소방관들이 6인조 혼성밴드를 결성,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밴드 멤버는 충북 옥천경찰서 수사과 윤왕근(35) 경장, 안내파출소 성덕모(37) 박상용(30) 경장, 수사계 한상민(30), 옥천파출소 조지연(28) 순경, 영동소방서 구조대 윤여정(35) 소방교. 취미로 음악학원에서 악기를 배우던 이들은 올 1월 "기왕이면 밴드를 구성, 제대로 해보자"는 윤 경장의 제의로 의기투합했다. 윤 경장은 고교 시절 밴드부였고 한때 기타학원 강사로도 활동한 수준급 기타리스트.
밴드 이름은 '옥천 폴리스'의 영문 첫 자를 따 'OP'로 정했다. 윤 경장이 리드 기타를 맡고 박 경장과 한 순경이 각각 세컨드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한다. 드럼과 키보드는 성 경장과 윤 소방교의 몫. 남성단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새내기 여경인 조 순경은 싱어다.
멤버들은 매주 1차례씩 퇴근 후 모여 리듬을 맞춘다. 연습실은 음악학원에서 만난 60대 군민이 제공했다. 경찰, 소방 업무의 성격상 짬을 내기 힘든 바쁜 일과이지만 석 달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스스로도 "기성 밴드 못지않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역 경찰과 소방관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만들어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처음으로 출연 섭외도 들어왔다. 17일 옥천군 보건소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준비한 '제3회 사랑으로 함께 하는 자리'가 데뷔 무대다. 이들은 '그대로 그렇게', '나 항상 그대를' 등 귀에 익은 70, 80년대 노래들로 멋진 첫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이 달 들어선 휴일을 온통 연습에 쏟고있다.
리더인 윤 경장은 "멤버들의 근무시간이 서로 달라 한꺼번에 모여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그간 다진 실력이 탄탄해 한 두 차례 더 호흡을 맞추면 기대 이상의 훌륭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데뷔를 계기로 기회 닿는 대로 각종 행사나 음악회 등을 찾아 다니며 딱딱한 경찰, 소방관의 이미지를 바꿔 나갈 것"이라며 "밴드를 결성한 뒤 각 멤버들의 생활에도 활력이 생겨 여러모로 얻는 게 많다"고 자랑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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